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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몽골 여행기(3편)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10-04 | 조회수 | 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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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돈질"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명품 하나쯤 산다고 탈 날일은 없는데 침 한 번 꿀떡 삼키거나 눈한 번 찔끔 감아야 하지 않는가 가끔은 펑펑 돈 쓰고 싶은 때가 있다.
몽골에서 지내 보니 돈 쓰는 맛이 있다 해외여행은 돈 쓰러 가는 거 아닌가? 만 투그릭(몽골 화폐)이 우리 돈 사천 원이다. 식사 메뉴를 볼 때 또는 물건 살 때 우리 돈으론 얼마나 되나... 머릿속으로 계산해 본다. ‘에~~ 그러니까~~ 얼마쯤 되는구나’ 대충대충 가늠하지만 이내 익숙 해지고 감이 왔다. 가격표에 10,000 혹은 30,000 이 찍혀 있으면 선뜻 손이 가겠는가. 만 단위 가격표를 보고 턱턱 장바구니에 넣기란 쉽지 않다. 일일이 환산해가며 구입하기는 어려웠지만 계산대에서 확인해 보면 생각보다 싸다는 게 느껴졌다.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거, 얼추 다 사도 오만 원 환전한 게 아직도 남아 있다는 느낌이다. 며칠 만에 드는 생각이 그랬다. ‘다이소에서 사듯이 훈훈한 마음으로 사면 되겠군 ㅎ’ 보드카 같은 경우 보통 이만 투그릭이면 좋은 제품 인듯 하다. 우리돈 팔천원. 얼마나 흐믓한 가격인가. 다른건 모르겠다. 몽골에서 사고 싶은게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우리나라 제품이 더 좋고 더 맛있는데. 그래도 못 보던 것 “한잔해” “이거 맛 좀 봐봐” 끼니 때마다 내 돈 내산으로 계산해도 부담 없는 착한 가격. 얼마나 훈훈하고 흐뭇하던지.. 한 사람이 고기를 쏘면, 누군가가 커피를 쏘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사면, 몽골 전통식 집에서 만찬을 사고, 이런 호사를 어디서 누려 볼까. 이렇게 화려한 음식을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게 친구고 거기가 천국이지 뭘 더 바라겠는가. 내 마음속에 남은 몽골은 푸른 초원과 푸근한 친구들과의 식사로 기억될 것이다.
50+기자단 종장수 기자 (bali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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