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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몽골 여행기(2편) 상세 내용
[여행수기]몽골 여행기(2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9-05 조회수 433

오래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에 남는 제목이 있는데 "여행갈때 버리고 갈것 세가지 " 라는 이야기였다.

핸드폰,시계,거울 이 세가지를 꼽았는데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몽골 징기스칸 공항에 내렸을때 이미 점심시간이 넘었고,

울란바트로에 왔을땐 허기진 상태였다.

요즘은 항공료를 싸게 해주는 대신 기내식도 안주는 칙칙한 항공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먹어야 구경을 할거 아닌가.

첫경험 몽골음식. 사골탕 같은거에 양머릿 고기요리를 보드카와 함께 아주 흡족 하게 먹었다.

여행이 가져다 주는 설레임과 보드카 기분까지 합쳐져 세상 즐거운 발걸음으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광장을 지나 민속춤 구경을 가는길.

뭔가 쎄한 느낌.

어 ㅡ ?

휴대폰이 .... 없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마음도 안정 되고 폰없이 살아가는 것도 적응이 되어 갔다.

어디에 내리던 무엇을 하던 사진부터 찍는게 여행의 맛 아닌가.

처음엔 같이 사진 찍히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때론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진만이 남는건가? 가슴에다 새기자.

그러고 나니 사진 찍는거에 해방 되어 고요히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가만히 앉아 풍경을 느끼고 있노라면 동행 하는 친구들이 알아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자연스레 서있는게, 앉아 있는게 그대로 모델이 되었다.

어디서 전화가 올거란 기대 자체가 없으니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 해도 되었다.

 

이렇게 강제로 휴대폰 없는 여행이 시작 되었다.

자책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이대로 즐겨야지 어쩌겠는가                      

할일 없이 틈나면 드려다 보던 폰이 없으니 행동 마저도 어설프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폰과 함께 살았는지 실감하는 순간 순간이다.

 

폰이 사라지면서 신용카드도 함께 사라져 살까말까 쇼핑의 고민도 사라졌다.

폰이 없음으로 인해 분명 뇌의 한부분이 비워져 여백의 공간이 생겨남을 느꼈다.

따라서 여행도 여유롭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이 훨씬 풍부 해졌다고는 못해도 또다른 부분을 느낄수 있었음은 분명하다.

 

지금은 폰 하나가 모든걸 다하는 세상 아닌가.

그 속에 나의 모든것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걸 분실 했다는건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기억 나는건 내 전화번호 밖에 없으므로.....

이런 끔찍한 가운데서도 좋은분들과 여행 할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50+기자단 종장수 기자 (bali365@naver.com)

 

몽골.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