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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어떻게 지혜롭게 말할까? “어른의 문답법”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8-30 | 조회수 | 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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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어른의 문답법”. 표지에 기재된 책 설명 한 줄이다. 다소 파격적인 책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버고지온과 제임스 린지 이다. 이 두 사람은 화법 전문가가 아닌 수학 교수와 철학박사이지만 머리를 맞대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싸우지 않고 대화를 풀어갈 수 있는 노하우를 1장부터 6장까지 기본, 중급, 상급, 전문가, 달인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대화법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기본 편인 1장에서는 품격있는 대화를 하는 7가지 원리를 말하고 있다. 1. 목표 인식하기–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2. 협력관계 조성하기-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품위를 지켜주어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 한다. 3, 라포르 형성하기-상대방과의 친근감 조성하기 4, 상대방의 말 듣기 5.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6. 상대방의 의도 파악하기 7, 대화를 끝낼 시점 판단하기 등이다. 이 중 우리가 쉽게 하는 실수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전환하여 화제 가로채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라포르가 훼손된다고 한다. “진지한 대화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다”.“심각한 질문이 아닌 한 질책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듣던 중 나의 의견과 다른 말을 한다면 ‘잠시 정적’을 만들어 서로 찬찬히 생각해 볼 여유를 갖는다”. “이해는 내 몫이다” 등의 말이 와닿았다. 또한 우리는 남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견해는 잘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메시지 전달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대화와 메시지는 구별되어야 하는데, “지금 나는 상대방이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나 혼자 알려주는 것인가?” 후자라면 메신저 노릇을 하고 있으므로 그만두어야 한다. “상대방이 내 의도를 의심할 때는 굳이 반론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내 의도를 의심할 때는 굳이 반론하지 않는다” 간단하지만 기본적으로 품위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고 있어 기본 편만 충실해도 대화가 부드러워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급 편인 2장에서는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아홉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소셜미디어에서 대화하는 방법”을 옮겨 본다. 1, 소셜미디어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2, 화가 났을 때는 절대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다. 3, 소셜미디어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고 해서 꼭 말을 해주어야 할 의무는 없다. 4. 트위터에서는 절대 논쟁하지 않는다. 5, 페이스 북에서는 종교와 정치 그리고 대부분의 철학 관련 주제를 피한다. 6,정말 아무래도 자제를 못하겠다면 , 익명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서 허공에 대고 열변을 토하자. 상급, 전문가, 달인의 단계를 읽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대화법까지도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쓴 책이어서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말은 하기 보다 듣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나와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이다. 타인의 믿음도 중요하고 우리의 믿음도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싸움 없이 지적 토론을 하고 마음 상하지 않고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이 책에서 찾아 보자. 책 안의 명언에 이 구절이 있다. "무식보다 부끄러운 것은 배울 마음이 없는 것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한 번쯤 읽어보고 배워볼 만한 책인 것 같다.
50+기자단 권오경 기자(eosok112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