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042.
719.8351
TOP

50+기자단

[현장취재] 두뇌 팡팡 함께(With) 종이접기 상세 내용
[현장취재] 두뇌 팡팡 함께(With) 종이접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8-05 조회수 707

  장마 그치고 맑은 햇살 사이로 어디선가 들리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발길을 이끈다. 오늘 종이접기 활동을 하는 유성구 초롱마을 경로당 문 앞에서 방안 풍경이 궁금해진다. 조심스레 문을 여니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알록달록 예쁜 색종이처럼 따스하고 예쁘다. 한곳에 집중하여 색종이를 접으면서도 소녀들처럼 호호 깔깔거리며 강사님의 설명에 따라 눈과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어린아이의 눈동자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종이접기는 손가락을 움직여 종이를 접는 활동으로 뇌인지 훈련에 매우 효과적이다. 나이가 들면 우리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데, 이 영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순서대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들은 눈과 손의 협응력을 높여 창의적 취미 활동과 함께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요즘 복지관과 경로당, 요양원 등에서 어르신들의 뇌 훈련과 정서함양을 위한 두뇌 팡팡~ 뇌 건강 종이접기가 좋은 반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 갔던 날은 종이접기 7회차로 꽃 상자 만들기다. 그런데 제법 익숙해진 손놀림들이 예사롭지 않다. 어르신 한 분이 대뜸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하신다. “이거 모두 다 내가 만든 건데 사진 좀 찍어주시오자세히 살펴보니 그동안 색종이로 만든 예쁜 꽃과 동물, 사진 액자 걸이, 리본 상자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백화점에 진열된 어느 보석보다 화려하다. 멋진 왕관을 직접 머리에 쓰고 형형색색으로 만든 거울 작품까지 들고 있는 활짝 웃는 모습이 렌즈 가득 들어온다.

 

어르신, 사진 예뻐요. 색종이 작품들과 잘 어울리고 꽃처럼 고우세요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시고 즐거운 표정으로 연신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어르신은 처음에는 어려워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선생님들이 천천히 하나하나 알려주고 설명해 주어 작품이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믿기지 않고 신기했다고 하신다.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 보여주니 손녀들이 정말 할머니가 만들었냐고 자랑스러워해서 엄청 기분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뿌듯해졌다.

 

  올해 5월 중장년 지원센터에서 나눔일자리사업으로 종이접기 자격증 강사를 복지관에 파견하여 활동하고 있는 지원단 선생님 두 분과 어르신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번 재능나눔 지원단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강도선 강사: “2018년에 중장년지원센터에서 종이접기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이후 자원봉사로 경험과 실력을 열심히 쌓아 2019년부터 재능나눔지원단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어르신들께서 색종이 접기가 생소하고 어렵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우시는 모습에 감동받아 더욱 열심히 준비하게 되었고 작품의 만족도가 크고 결과물에 모두 좋아해 주시어 보람을 느낍니다.”
김순임 강사: “어르신들께서 처음엔 어려워하시며 잘 따라오지 못하여 조금 걱정됐는데 지속적인 설명과 서로 옆 사람을 도우면서 격려도 해주고 매주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작품을 한 개씩 완성해가면서 성취감으로 뿌듯해하시니 오히려 감사했어요. 특히 가족 같은 분위기로 편하게 대해주시니 좋았어요

 

기자가 처음 봤을 때도 두 분의 열의와 정성을 느껴졌다. 같은 책상에서도 어르신들이 똑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해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알려주시고 진득하게 기다려주는 모습들이 감동적이고 가슴이 풍요롭고 충만한 느낌이었다. 기자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반성하고 생각하며 배워가는 좋은 기회였다.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자 전문자 회장님께서 단체 사진을 요청하시어 각자의 작품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어 드리자 환호성으로 답해주신다. 어르신들 몇 분과 인터뷰를 나눴다.

 

이번 종이접기 과정 어떠셨어요?

전문자 어르신: “너무 재밌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종이접기는 학생 때 만들어보고 이번에 처음 만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더 연장했으면 좋겠어요

강옥조 어르신: “일찍 끝나서 아쉬워요. 몇 번 더하면 선수가 될 것 같아요(웃음)”

진병분 어르신: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사람들과 함께하니 즐겁고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주어 자신감도 생기고 어제는 손녀에게도 알려줬어요

이경훈 어르신: “선생님들이 잘 알려주시고 같이 배우니까 힘이 되었어요. 처음부터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석했는데 이쁜 작품을 만들어서 행복해요

처음엔 자꾸 잊어버려 걱정했는데 선생님들이 계속 되풀이해서 알려주어 감사했어요.”, “일찍 끝나 허무해요. 제발 다음에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어르신들의 인터뷰가 끝났지만 여기저기에서 계속 말씀하시니 발길을 쉽게 돌릴 수 없어 남은 이야기하며 아쉬운 시간을 달래본다.

 

  종이접기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과 시니어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서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기자도 따라서 해보려고 했는데 결코 쉽진 않았습니다. 강사님들에게 여쭤보니 하루 전날 미리 숙지하고 몇 번씩 접어보면서 예습을 해 와야만 어르신들 앞에서는 자신 있게 웃으면서 진행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십니다. 지원단 선생님들의 최상의 교육을 위한 노력과 어르신들과 소통하려는 숨은 공로에 감사드리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하늘엔 낮달이 함께 하얗게 웃고 있다.

 

50+기자단 문성실 기자(mssill@hanmail.net)

im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