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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3-04-27 | 조회수 |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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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으로 가득한 여행의 시작이다. 단체 여행의 경우 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 서둘렀건만, 일찍 온다고 왔는데 버스 안이 거의 다 차고 빈자리 몇 개 남았다. 예약된 좌석이라 없지는 않지만 자기가 원하는 좌석 때문인지 모두 부지런히 오셨다. 인솔하시는 분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모두 바쁘시다. 간식을 나눠주시는데, 먹는 거를 받으면 기분이 최고다. 사과향 가득한 사과주스, 달달한 양갱, 따끈따끈 노랑 호박떡, 어느 시인의 시처럼 야! 좋구나! 감탄하며 출발했다. 산과 들은 온통 연초록으로 치장 중이다. 나무들은 지금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노래하고 있다. 신록예찬, 청춘예찬을 떠올리며 감탄하는 사이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장에 들어섰다. 차량을 안내하는 사람들과 검표하시는 분들이 모두 신중년들이다. 새로운 시대의 지표랄까, 흐름이랄까, 청년들은 업무와 학업 바쁘겠지. 2023년 올해로 11년째 개최되고 있는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는 100여종의 튤립 200만 송이 이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이 온 친구들과 꽃밭 사이를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나이 들수록 자기 모습을 카메라에 노출하길 꺼려 한다지만 여기 온 기념으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며 열심히 찍었다. 바다에는 할미 할아버지 바위가 사랑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 또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안면암에 갔다. 몇 백 년, 몇 천 년 된 문화재 사찰이 아니라 최근에 세워진 사찰이란다. 입구에서 산나물을 파시는 분들을 만났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땅, 그 땅에서 삶을 일궈온 사람들, 그분들의 삶과 지혜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안면암 부상탑까지는 썰물일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다. 느린 걸음으로 십 분, 십오분, 멀리, 회색빛 갯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능쟁이, 밟게, 집게발이 빨간 황바리, 들락거리는 갯벌에 맨발로 다니지는 않았어도, 벌써 추억 속에서 한바탕 머드 마사지를 하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 광천 독배 새우젓 마을에 들러 낙지젓, 창란젓 한 통씩을 샀다. 새우젓은 꽉 찬 냉동실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다음으로 미뤘다. 마지막 코스로 홍주성 답사에 나섰다. 홍성은 예산 청양 보령 서산시와 접해있고 장항선이 지나간다. 예전에 왜 이렇게 홍성에 뛰어난 인물이 많은가 했더니 홍성은 조선시대 공주 충주 청주 홍주 등 충청도의 4대 목이었다고 한다. 옛날의 명성을 되찾으려 하는 홍성, 홍주읍성 복원,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 ‘님은 갔습니다’로 우리를 일깨운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그리고 홍성 땅은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라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랐다.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는 5월 7일까지 계속하고 6월 7일까지 봄꽃 정원으로 운영된다. 주소 : 태안군 안면읍 꽃지 해안로 400 50+기자단 양정숙 기자(tomymel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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