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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이건희 컬렉션 ‘신화가 된 화가들’ 상세 내용
[현장취재]이건희 컬렉션 ‘신화가 된 화가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9-05 조회수 284

대전 시립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신화가 된 화가들섹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환기(1913~1974),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 유영국(1916~2002), 장욱진(1917~1990)의 수작 33점을 선보인다.

한국 근현대미술 1세대인 이들은 독자적이면서도 전위적인 태도로 새로움을 수용하고 한국미술 지형에 일대 변화를 도모하여 자체적 형질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러한 형질을 구축함으로써 한국형 모더니즘의 시작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이건희 컬렉션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작품은 고영훈의 석기시대이다

인류의 지성을 이끈 책과 자연물, 도구를 한 번에 균형 있게 배치함으로써 인류의 지적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한 기분이다

그림의 제목처럼 석기시대로 돌아간 듯 하다.

고영훈은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두주자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물을 극도로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내 한국 구상미술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8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이상범의 추강모연은 종이에 수묵화로 그린 작품으로 물기를 가득 머금은 안갯속 풍경을 고독하고도 깔끔하게 그려낸 것 같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뱃사공들의 노동하는 모습조차 쓸쓸해 보인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나

그 가을 강가의 풍경을 아주 잘 표현한 서정적인 기법이 돋보인다.

이상범 작가를 소개하자면 충청남도 공주 출생으로 개성적인 수묵화법으로 향토성을 그린 근대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서화미술회에서 심전 안중식을 사사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서 입선한 이후 9회 연속 특선과 최고 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높였다.

 

강요배 작가의 억새꽃도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해 주어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들어 필자의 마음에 들었다

반쪽을 향해가는 옅은 달의 잔상까지 표현해 주어서 더욱더 놀라운 작품이다

살색 빛이 아닌 분홍빛 도는 억새 잎은 사랑스러운 느낌도 준다

필자는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부드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강요배는 민중의 삶과 역사의식을 자연의 풍경 속에 담아온 작가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민족 고유의 전통적 소재를 가지고 현실 사회의 각종 모순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다

1992년부터는 고향에 정착하여 제주의 생동하는 자연을 고유의 호방한 필치로 담아낸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하인두 작가의 합장하는 사람도 필자가 꼽은 작품 중 하나이다

합장하고 있다는 의지지만 서로 손을 교차로 결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오드리 햅번의 명언처럼 한쪽 손은 타인을 돕기 위해 쓰라는 마음이 보이기도 했다

나의 손과 나의 손의 만남이지만 타인들의 손과 섞여 결합되기도 한 듯한 이 추상화

온전히 이해할 순 없겠지만 필자의 마음의 거울로 본 결과 이렇게 감상을 붙여본다.

하인두 작가는 한국전쟁 후 국내 미술대학을 졸업한 1세대 작가로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작가로서의 활동을 전개했다

1957년 현대미술가 협회의 설립과 1962년 악튀엘 그룹의 설립에 참여하여 새로운 조형언어를 구현하고자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를 추구했다고 한다

서양적인 재료로 동양적인 정신을 표현하려는 하인두의 부단한 노력은 한국 고유 철학에 심취하면서 종교적인 개념을 추상 이미지로 구현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이 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여러 점 전시돼 있지만 짧게나마 담아본다.

전시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전국을 돌고 있다고 하니 가까운 충청권 전시가 있다면 이건희의 컬렉션을 통해 미술작품의 다채로운 세계에 발자취 남기기를 바란다.

 

50+기자단 양정숙 기자(tomymel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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